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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열광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창업을 시작한지 어느덧 5개월 가량 지났다.
지난 5개월은 한 명의 백엔드 개발자를 넘어서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가끔 소개했지만 그동안 3개의 MVP 제품을 출시하고 운영하며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다.
현재는 네 번째 제품을 만들고 있다.
각 제품을 처음 기획할 때 모든 것이 잘 될 것만 같은 희망에 들떴지만, 막상 계산기를 두들겨 보니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제품 개발을 멈추는 뼈 아픈 결정을 몇 번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할 지 보다 깊게 고민하게 되었다.
어쩌면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겪어야 했을 과정이지만, 전부 제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이루어진 팀이고 또 다소 급하게 창업을 결심했다보니 조금 유예된 혼란의 시기를 겪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엇을 만들지 고민해보니 사실 막막했다.
개발자 2명과 디자이너 1명으로 이루어진 흔한 창업팀 중 하나일 뿐이고, 딥테크 관련된 전문 지식이나 특정 도메인에 대한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업을 처음 결심한 시점에 스스로 단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바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들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는 점이다.
제프 베조스가 "변화를 예측하지 말고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하라"고 말했던 것처럼, 제 인생의 경험 중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했다.
짧은 개발자 커리어 동안 다양한 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문화에서 어떻게 일했을 때 최고의 결과를 내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배움은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경력에도 든든한 자양분으로 함께 할 것이다.
이런 경험이 현재 내가 가진 최고의 경쟁 우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협업이라는 경험은 앞으로 절대 변하지 않을 인간 만이 가능한 숭고한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의 협업 과정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았다.
슬랙, 노션, 구글 클라우드와 같이 유려한 사용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제품들이 있었다.
지금은 너무 익숙하지만 이런 제품을 처음 사용했을 때의 충격과 놀라움이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이에 반해 사용하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던 제품들도 있다.
소프트웨어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느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바로 이 곳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팀 단위 협업에서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많이 사용한다. 프로젝트 관리 도구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Jira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좋은 제품이지만 사용하다 보면 아쉬운 점이 꽤 많다.
애자일 개발을 지향하는 스크럼 관리 도구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오히려 프로세스를 강요하는 워터폴 방식으로 일하게 된다.
반드시 애자일이 좋고, 워터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애자일을 바라는 팀에게 Jira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애자일하게 일하며 제법 괜찮은 성과를 만들어냈던 경험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살려 진짜 애자일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Relly(렐리)라는 새로운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만들려고 한다.
기존 제품들 보다 배우기 쉽고 직관적이며, 작업 상태 변경에 맞는 적극적인 알림과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또 다양한 통계와 UI를 통해 협업 상황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복잡하고 잦은 변경이 일어나는 업무 현장의 중심에서 번거로운 소통과 작업 관리는 Relly가 대신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들이 열광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원래 협업은 어렵고, 원래 프로젝트 관리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진짜로 해야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 관리하면, 바로 Relly가 떠오르는 세상을 꿈꾼다.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구가 돌아가고 인간이 협동을 멈추지 않는 한 프로젝트 관리는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relly.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