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나이키 CEO가 혁신이 줄어들었다는 평가에 대해 그 원인으로 원격근무를 탓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항간에는 이것이 매우 고리타분한 생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오늘 아마존 역시 재택근무를 전면적으로 폐지하고 주 5일 출근을 지시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장점이 많다고 우리는 계속 믿고 있다”고 얘기한다.
재택근무 보다는 대면근무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옹호하고, 경영진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재택근무를 선호하지만 재택근무는 매우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개인적인 선호와 달리 기본적으로 회사는 대면근무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창업을 한 상황이라 이미 경영진의 사고가 장착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원이던 시절부터 무작정 이루어지는 재택근무를 매우 싫어했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재택근무를 하는 건데 오히려 재택근무로 인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의 장단점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개인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시간 관리는 결국 에너지 관리라고 생각한다.
출퇴근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아껴서 집중이 필요한 업무에 온전히 쏟으면 매우 효과적이다.
또 업무 중간에 평소 미루어두었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반면 재택근무의 가장 큰 단점은 팀원 간의 소통이 어렵고, 심한 경우 소통이 단절된다.
나이키와 아마존의 CEO가 재택근무를 아쉬워하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 도구가 있지만 절대 물리적인 공간에 함께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줄 수 없다.
메타버스가 극한으로 발전된다고 하더라도 대면근무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면근무에서만 가능한 동기적인 의사소통의 힘이 있다.
특히나 이런 소통의 문제는 신규 입사자를 매우 힘들게 만든다.
먼저 신규 입사자의 입장에서 동료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면 업무 온보딩이 힘들다.
사무실에 같이 있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을 비대면으로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또 비대면으로는 팀원 간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쌓기 어렵다.
가볍게 마주치며 이루어지는 스몰토크를 통해서도 신규 입사자는 회사의 문화와 업무를 습득한다.
하지만 재택근무 시에는 이런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관리자가 큰 노력을 기울여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경우
그런데 현재 아웃라이어즈 팀은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사무실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우리 팀의 경우 재택근무가 충분히 효율적이다.
현재는 재택근무가 기본이고, 필요한 경우 누구나 언제든지 오프라인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회의가 없더라도 최소 주 1회 이상 함께 만나서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재택근무로 인한 효율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대면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인간적인 교류도 놓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협업이 가능한 이유는 1년 이상 함께 일한 경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소통의 문제를 완전히 없앴다고 볼 수 없지만, 비대면 환경에서도 우리만의 소통 방식이 정립되었다.
또 신규 입사자가 없어서 온보딩이 필요하거나 새롭게 유대감을 쌓을 구성원이 없다.
다만 언젠가 새로운 팀원이 합류하면 앞선 이유들 때문에 전면 대면근무를 실행할 것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조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상호 이해와 신뢰를 갖추어야 한다.
a.
성격과 업무 태도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b.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여야 한다.
2.
의사소통 방식이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a.
얼마나 자주 확인하고 회신할지 같은 비동기 의사소통의 감도를 조율해야 한다.
b.
메신저와 협업 도구 사용 규칙을 정해야 한다.